"시설 벗어나 행복, 떡볶이 실컷 먹고 싶다"
서울시 자립생활주택 통해…아파트 입주 계획도
7년간 52명 자립 성공…‘지역사회 통합지원’ 필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11-03 17:15:04
“시설에서 나가면 개고생이다”, “바깥세상은 사기꾼이 많아 위험하다” 그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었다. 그저 시설 근처 마트, 가게, 단체로 견학했던 곳이 내 지역사회 경험의 전부였다.
반복되는 따분한 생활 속 봉사활동을 하러 온 사람들은 활력소였다. 친절한 미소를 보이며 ‘다시 오겠다’고 새끼손가락을 걸던 그들이었지만, 단 한 번도 그 약속은 이뤄진 적 없었다. 매번 상처가 반복되며, 나는 세상과 점점 마음을 닫았다. 시설에서 나는 외로웠고 바깥세상은 마냥 두려웠다.
“나는 시설에 살기 싫다!” 어느 날, 친구가 서울시에 인권침해 상황을 알렸다. 감사를 나온 시 담당자에게 퇴소를 요청하며, 나의 퇴소도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됐다.
처음 겪어본 자립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에 입주했지만, 각종 서비스를 받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술 담배도 허용하지도, 외출도 하지 못했다. 시설과 다름없는 갑갑함을 견디지 못한 친구들은 다시 시설로 돌아가기까지 했다.
그 후 또 다른 체험홈으로 옮겼지만, 그곳 직원은 장보기부터 서류작성까지 나를 쪼아댔다. 스트레스였지만 다시 시설로 돌아가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버티고 버텨 그 이듬해, 나는 서울시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를 통해 방배동 자립생활주택에 입주했다.
“아직도 그 날 밤이 선해요.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는데 창밖의 차 소리, 사람소리가 너무 낯설었거든요 예전 시설은 한적한 곳에 있어서 아무 소리도 안 났습니다. 정말 천국 같았죠.”
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서울시복지재단 주최 ‘서울시장애인전환서비스센터 7주년 성과나눔회’에서 김주상씨는 이 같은 소회를 남겼다. 주상 씨는 서울시 자립생활주택을 거쳐 현재 3년째 1인가구로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입주자 교육을 통해 돈 관리, 주택 관리, 복지원 정보 등을 제공받았고, 저축액도 차곡차곡 모았다. 누구의 간섭 없이 내 맘대로 혼자 동네를 돌아다니고, 시장도 가보는 재미도 있었다.
자립 3년차, 현재 주상 씨는 전세주택 지원을 통해 두 번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현재는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는 임대아파트로 이사가게 되면 더 많이 돌아다니며 매운 떡볶이와 파르페를 사먹는 소소한 생활이 꿈이다.
“자립해서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지요. 자립은 한 번 해 볼만 합니다. 평생 해 보지도 않은 것을 두려워하며 시설에서 갇힐 필요는 없지요, 모험이 없으면 인생도 없습니다.”
주상 씨의 자립생활이 이뤄진 ‘장애인전환서비스사업’은 지난 2009년 시설을 나온 장애인 8명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탈시설 자립생활 대책’을 요구하며 63일간 노숙농성을 진행한 계기로 본격 시작됐다.
반복되는 따분한 생활 속 봉사활동을 하러 온 사람들은 활력소였다. 친절한 미소를 보이며 ‘다시 오겠다’고 새끼손가락을 걸던 그들이었지만, 단 한 번도 그 약속은 이뤄진 적 없었다. 매번 상처가 반복되며, 나는 세상과 점점 마음을 닫았다. 시설에서 나는 외로웠고 바깥세상은 마냥 두려웠다.
“나는 시설에 살기 싫다!” 어느 날, 친구가 서울시에 인권침해 상황을 알렸다. 감사를 나온 시 담당자에게 퇴소를 요청하며, 나의 퇴소도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됐다.
처음 겪어본 자립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에 입주했지만, 각종 서비스를 받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술 담배도 허용하지도, 외출도 하지 못했다. 시설과 다름없는 갑갑함을 견디지 못한 친구들은 다시 시설로 돌아가기까지 했다.
그 후 또 다른 체험홈으로 옮겼지만, 그곳 직원은 장보기부터 서류작성까지 나를 쪼아댔다. 스트레스였지만 다시 시설로 돌아가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버티고 버텨 그 이듬해, 나는 서울시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를 통해 방배동 자립생활주택에 입주했다.
“아직도 그 날 밤이 선해요.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는데 창밖의 차 소리, 사람소리가 너무 낯설었거든요 예전 시설은 한적한 곳에 있어서 아무 소리도 안 났습니다. 정말 천국 같았죠.”
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서울시복지재단 주최 ‘서울시장애인전환서비스센터 7주년 성과나눔회’에서 김주상씨는 이 같은 소회를 남겼다. 주상 씨는 서울시 자립생활주택을 거쳐 현재 3년째 1인가구로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입주자 교육을 통해 돈 관리, 주택 관리, 복지원 정보 등을 제공받았고, 저축액도 차곡차곡 모았다. 누구의 간섭 없이 내 맘대로 혼자 동네를 돌아다니고, 시장도 가보는 재미도 있었다.
자립 3년차, 현재 주상 씨는 전세주택 지원을 통해 두 번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현재는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는 임대아파트로 이사가게 되면 더 많이 돌아다니며 매운 떡볶이와 파르페를 사먹는 소소한 생활이 꿈이다.
“자립해서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지요. 자립은 한 번 해 볼만 합니다. 평생 해 보지도 않은 것을 두려워하며 시설에서 갇힐 필요는 없지요, 모험이 없으면 인생도 없습니다.”
주상 씨의 자립생활이 이뤄진 ‘장애인전환서비스사업’은 지난 2009년 시설을 나온 장애인 8명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탈시설 자립생활 대책’을 요구하며 63일간 노숙농성을 진행한 계기로 본격 시작됐다.
서울시복지재단은 그 해 12월 탈시설 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립생활체험홈 3곳을 시범 운영한 뒤 전국 지자체 최초로 2010년 5월 서울시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를 정식 출범했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62곳의 자립생활주택을 운영하며 자립을 위한 각종 서비스, 주택마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출범 7년인 올해, 총 213명이 자립생활주택을 이용했으며, 이중 자립에 성공한 52명을 포함해 86명이 퇴소했다. 127명은 현재 자립생활주택을 이용하고 있다. 탈시설 장애인이 자립생활주택을 거쳐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는 평균 3.6년이 걸렸다.
자립에 성공한 52명의 주거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주택 14명, 서울시 전세자금지원 13명, SH임대주택과 영구임대주택 각각 9명, LH임대주택 3명, 의료안심주택과 장애인특별공급주택 각각 2명이다.
이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7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인 반면, 퇴소와 지역사회 자립을 눈앞에 둔 이용자들의 경우 경제적 독립, 집 구하기의 어려움, 낯선 생활에 대한 두려움 등 때문에 긴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혜진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환지원을 통해 거주기간 만료에 따른 불안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주택마련 지원 확대, 지속적 모니터링과 지원, 지역사회 지원망 구성 등을 포함한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사업 2.0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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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7년인 올해, 총 213명이 자립생활주택을 이용했으며, 이중 자립에 성공한 52명을 포함해 86명이 퇴소했다. 127명은 현재 자립생활주택을 이용하고 있다. 탈시설 장애인이 자립생활주택을 거쳐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는 평균 3.6년이 걸렸다.
자립에 성공한 52명의 주거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주택 14명, 서울시 전세자금지원 13명, SH임대주택과 영구임대주택 각각 9명, LH임대주택 3명, 의료안심주택과 장애인특별공급주택 각각 2명이다.
이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7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인 반면, 퇴소와 지역사회 자립을 눈앞에 둔 이용자들의 경우 경제적 독립, 집 구하기의 어려움, 낯선 생활에 대한 두려움 등 때문에 긴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혜진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환지원을 통해 거주기간 만료에 따른 불안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주택마련 지원 확대, 지속적 모니터링과 지원, 지역사회 지원망 구성 등을 포함한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사업 2.0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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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