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에겐 아직도 먼 모바일 생활 | ||||||||||||||||||
한국장애인인권포럼, 금융·전자정부 모바일 접근성 실태조사… 은행 55.6점, 카드 61점, 전자정부 63.5점으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어....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하 인권포럼)은 지난 16일 장애인 모바일 편의 인식 제고를 위해 금융·전자정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대상은 실생활에서 장애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은행 8곳과 카드사 5개의 금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민원·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정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10개였다. 모바일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8개 은행 평균 55.8점 ▲5개 카드사 평균 60.5점 ▲10개 전자정부 평균 64.6점으로 대부분 70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증장애인들이 거의 이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국민, 기업, 농협, 신한, 씨티, 우리, 하나, SC제일 등 8개 은행 모바일 접근성은 최하 39.7점, 최고 80.7점, 평균 55.8점이다. 씨티은행(80.7점)을 제외한 은행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첫 화면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게 설계돼 있다. 장애인은 상하스크롤이나 페이지 탭 조작이 많이 필요하면 사용하기 어렵다. 특히, 키보드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은 초점이 잘못된 영역으로 이동하거나 화면을 벗어나는 등 초점 이동 오류가 많으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이미지 내용과 다른 대체텍스트를 제공하거나 공인인증서 암호 입력 키보드에서 특수문자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사용도 불가능하다. 전체적으로 명도 대비 기준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노인이 사용하기 불편하다.
국민, 농협, 삼성, 신한, 우리 등 5개 카드사 모바일 접근성은 최하 56.0점, 최고 62.5점, 평균 60.5점으로, 카드사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대체텍스트에 오류가 있거나 초점이 예상치 못한 영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며, 주 메뉴 버튼의 레이블이 중복되거나 컨트롤 크기와 간격이 모바일 접근성 지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가법령정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생활불편신고, 스마트주택금융, 스마트한전, 안전디딤돌, 예방접종도우미, 우체국, 인천공항가이드, M건강보험 등 10개 전자정부 모바일 접근성은 최하 53.5점, 최고 71.7점, 평균 64.6점으로, 장애인의 원활한 사용은 어렵다는 평가다. 은행·카드사에서 나타나는 초점 이동, 레이블 누락, 명도 대비 등의 문제가 대부분 나타났으며, 대체텍스트가 빠지거나 잘못 제공되는 문제는 매우 심각했다. 충북대학교 문현주 박사는 “이번 결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웹 접근성에 비해 크게 낮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 대상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기관이 보유한 대표 홈페이지는 대부분 웹 접근성 품질 인증을 획득한 경험이 있거나 웹 접근성 개선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접근성 개선 노력이 거의 없거나 부족했다.”며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정보 접근성 보장이 웹뿐만 아니라 모바일에도 적용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인권포럼은 장애인·노인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인식을 높여 나가기 위해 이와 같은 실태조사 범위와 대상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장애인 사용자 모니터링과 정책 제안 등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충북대학교 모비즈랩에서 수행했으며, 자세한 평가 내용은 인권포럼 홈페이지(www.ableforum.com) 포럼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