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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자존감 향상된다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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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권익옹호팀
  • 23-03-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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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성추행을 당했을 때는 이상하고 혼란스러워도 믿음이라며 저 자신을 설득하면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출연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영국 국적의 메이플씨는 "고등학생 때 세상의 허무함을 느껴 이단에 빠지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다큐멘터리에는 메이플씨를 비롯한 다양한 사이비 종교의 신도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교주를 일명 메시아라 부르며 그들의 말을 절대적인 법으로 여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에서는 비상식적인 종교와 교주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이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과정은 피해자의 취약한 심리 상태를 이용해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 성추행하는 '그루밍 성범죄'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종교에 빠지는 것은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이다""특히 사이비 종교는 초기에 그루밍을 사용해 라포(친밀감 및 신뢰관계 형성)를 능숙하게 하기 때문에 헤어나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낮아 종교에 의지하고 해당 집단에 소속되면 자신의 자존감이 향상된다고 착각하게 된다""종교 집단에 들어가 지지와 위로를 받으면 본인의 자존감이 향상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이비 종교의 경우, 초기에 부모를 포함한 주변 지인들과의 교류를 차단하도록 유도한다. 실제 메이플씨도 "JMS 안에서 친구도 만들고 성경 강의를 듣게 하면서 인간 관계를 끊게 만들고 너는 하나님의 신부라고 세뇌하며 정명석을 메시아로 모시게 했다""그렇게 지배당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사이비 종교는 사회적 관계, 대인 관계가 좋지 못해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친절하게 대해주고 지원하며 호감을 느끼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에는 사회적 약자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명문대생을 비롯해 전문직 종사자까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포섭되기도 한다. 실제 정명석씨는 과거 현직 검사의 조력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전문가들은 인지 기능과 감정은 분리해서 다뤄야 설명했다. 오히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합리화 과정을 통해 열성적인 신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감정적인 부분이 종교에 빠지게 되는 주요 요인이다""그 부분이 취약하면 아무리 사회적으로 독립적이고 유능하더라도 포섭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고위직에 있어도 심적인 얇은 막이 존재할 수 있다""그런 상태에서 종교를 접했을 때 그 부분이 만족되거나 메꿔지는 경험을 통해 포섭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직일수록 사고 체계가 더 정교화되게 된다""스스로 합리화하는 과정을 통해 때로는 더욱 열성적이고 충성적으로 되는 그런 흐름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지인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임 교수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본인이 특정 종교에 몰입됐다든지 맹신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지인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이준호 박광온 기자 Juno22@newsis.com,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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