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는 뛰어난 활동을 한 방송인에게 주는 에미상을 7회 수상한 스포츠 방송 전문가입니다. 그는 대학재학 시절, 풋볼과 마이너 리그 야구를 다리 없이 뛴 유일한 선수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 스포츠에서 장애가 있는 방송인으로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고 있는 스티븐스는 애리조나주에서 해표지증 장애아로 출생했습니다. 의사들은 이것이 뇌 손상의 증거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시 이러한 유형의 장애아는 생존율이 매우 낮았습니다. 스티븐스는 입양되었고, 타고난 영특함으로 인해 이미 2살의 어린 나이에 양부모와 함께 지체 장애아동을 위한 병원건립 운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강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축구, 야구, 레슬링을 하는 3종목 선수로 뛰었고, 댈러스 카우보이스, 신시내티 레즈,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도 경기했고, 메이저 리그 선수들과 함께 외야수로 뛰기도 했습니다.
선수 활동을 마무리한 그는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인 이에스피엔(ESPN)에 입사하면서 각종 스포츠 취재 및 방송 콘텐츠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그는 약 20년간 이에스피엔에서 일하면서 11개의 슈퍼볼과 3개의 월드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적 스포츠 행사를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56세인 스티븐스는 현재 장애인 채널의 기자로 스포츠와 연예 역사 및 유명한 인물들을 인터뷰하여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의 활동은 방송에 국한되지 않아서, 유명 절단 장애인 골프 토너먼트를 공동 주최하고, ‘어빌리티 미디어’를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관련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티븐스는 미국의 장애인 방송 플랫폼의 활성화를 통해 장애인이 사회에서 더욱 그 영향력이 확대되길 주장합니다.
“미국에는 약 2,030만 명 이상의 가족이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자국에 복무하는 동안 장애를 갖게 된 미군의 군인과 여성이 포함됩니다. 한편, 장애 커뮤니티에는 대규모 단일 미디어 플랫폼이 없습니다. 커뮤니티 리더나 기존 주류 TV에는 일반적으로 역할 모델이 부족합니다. 다행히 조금씩 광고에는 다양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등장하고 장애와 관련한 주제는 텔레비전과 영화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적극적인 활동으로도 나타나는데, 그는 전국의 장애 아동들을 위한 야구 클리닉을 제공하는 자선 단체의 홍보대사이기도 합니다.
스티븐스는 인생을 통해 미국에서 장애인으로서 역량을 강화했으며,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가 인생에서 거둔 가장 큰 성취는 야구를 좋아하는 세 명의 멋진 아들을 둔 것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다 다루기에는 아쉽지만, 스티븐스의 생애는 미국의 장애인식에 미친 영향이 매우 컸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야구나 축구 등에서 팀원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한 스포츠인들의 정신이 돋보였습니다.
스포츠에서 이룬 성취를 스포츠 방송으로 연결하여 자기 경력을 쌓아간 그의 이야기에서 사회적 제도가 뒷받침된 장애인을 위한 기회가 제공된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한국 사회와 장애계에도 페어플레이하는 스포츠 정신이 장애인 접근성, 인식개선, 인권 향상 등의 분야에서 잘 나타나길 바라게 됩니다.
출처 : 에이블뉴스(김해영기자 haiyung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