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는 교통 약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쉽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휠 내비길'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는데요,
시각과 청각 장애인도 홀로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처음 선보였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라생태숲 탐방로.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면 스마트폰에서 경고 음성이 나오고,
["보행지역을 좌측으로 벗어났습니다."]
갈림길로 다가가면 멈추게 한 뒤 안내를 이어갑니다.
["약 7m 전방 점자블록이 끝나는 지점입니다. 진동이 울리면 잠시 멈춰주세요."]
탐방로 정보도 실시간으로 알려줍니다.
["5월 말경에는 하얀 때죽나무 꽃들이 비처럼 내리며 환상적인 꽃길을 만들어줍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제주도가 개발한 길 안내 서비스입니다.
[이승민/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동작지회장 : "진동 부분을 통해서 길의 변화나 방향의 전환을 알려주는 부분이 가장 좋았고요, 주변에 뭐가 있는지 알려주는 화면 해설을 듣는 듯한 느낌도 (좋았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관광지의 경사로나 계단 유무, 화장실 같은 정보에 초정밀 위치정보 단말기를 연동한 무장애 휠체어 여행서비스인 '휠내비길'을 선보였는데, 행정안전부의 중점 협업과제로 선정되면서 시각 장애인도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능을 고도화한 겁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관광지 정보를 수어 영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김예지/국회의원 : "단순히 교통약자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관광지, 특히 열린 관광지를 활성화하는데 디딤돌이 되는 그런 역할을 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제주도는 현재 한라생태숲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를 다른 관광지 등에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앞으로도 교통약자들이 제주 관광을 향유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특별자치도와 행안부가 함께 협력을 해나가겠습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모두가 제약 없이 제주를 여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출처 KBS NEWS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