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장애인 이동권 투쟁, 5년만에 환희
광화문역 지하 엘리베이터 설치…“노력 결실”
“이동권은 당연한 기본권, 전 역사 설치돼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9-03 17:18:37
시민, 관광객 등 하루 약 9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5호선 광화문역. 장애인들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나오려면, 비장애인들이 5분이면 올라가는 거리를 20분에 걸쳐 위험한 휠체어 리프트를 타야 했다.
이에 장애인들이 지난 5년간 서울시를 상대로 끈질기게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해왔으며, 드디어 3일 엘리베이터가 개통됐다.
개통된 엘리베이터는 지하 4층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 2층 대합실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어 연결된 지상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세종문화회관 인근인 8번출구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한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양선영 소장은 “광화문역 농성장을 오더라도 휠체어 리프트가 위험하니까 멀리 시청역에서 내려서 왔는데, 이제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사라져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신길역, 건대입구, 충무로역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고 하니 기대된다. 어서 빨리 전 역에 엘리베이터가 생겨서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장애인들이 지난 5년간 서울시를 상대로 끈질기게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해왔으며, 드디어 3일 엘리베이터가 개통됐다.
개통된 엘리베이터는 지하 4층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 2층 대합실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어 연결된 지상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세종문화회관 인근인 8번출구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한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양선영 소장은 “광화문역 농성장을 오더라도 휠체어 리프트가 위험하니까 멀리 시청역에서 내려서 왔는데, 이제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사라져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신길역, 건대입구, 충무로역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고 하니 기대된다. 어서 빨리 전 역에 엘리베이터가 생겨서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안전하고 편리한 엘리베이터 설치가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무려 5년이나 걸렸다.
지금으로부터 딱 5년 전인 2014년 9월 23일 광화문역 승강장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쇠사슬을 묶고 휠체어리프트를 탄 채 “엘리베이터를 지어달라”고 절규했다. 다른 활동가들은 바닥에 락카로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를!’ 문구를 칠했다.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바라는 시민모임(광엘모)’이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현 서울교통공사)를 대상으로 출퇴근 리프트 타기 투쟁을 진행하며 광화문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요구가 시작된 것.
지금으로부터 딱 5년 전인 2014년 9월 23일 광화문역 승강장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쇠사슬을 묶고 휠체어리프트를 탄 채 “엘리베이터를 지어달라”고 절규했다. 다른 활동가들은 바닥에 락카로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를!’ 문구를 칠했다.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바라는 시민모임(광엘모)’이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현 서울교통공사)를 대상으로 출퇴근 리프트 타기 투쟁을 진행하며 광화문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요구가 시작된 것.
장애인 당사자들은 다른 역사에 비해 승강장이 깊어 장시간 위험한 리프트를 타야 하는 현실을 짚으며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지만, 당시 시는 기술적 구조상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광엘모는 1인시위 등을 통해 시를 압박해왔다.
그 결과 서울시, 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현 서울교통공사) 그리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이 민관합의 TF팀을 구성해 약 1년간 회의를 통해 2015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 날에 맞춰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권 선언"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광화문역 포함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1동선 미확보 역사 37개에 대해 1동선 확보를 약속한 것. 1동선이란 지상에서 대합실을 거쳐 지하철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체계다.
이 발표에 따라 2017년까지 광화문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여러 상황으로 인해 공사가 지지부진하자, 장애인들은 또다시 행동으로 나섰다.
그 결과 서울시, 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현 서울교통공사) 그리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이 민관합의 TF팀을 구성해 약 1년간 회의를 통해 2015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 날에 맞춰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권 선언"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광화문역 포함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1동선 미확보 역사 37개에 대해 1동선 확보를 약속한 것. 1동선이란 지상에서 대합실을 거쳐 지하철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체계다.
이 발표에 따라 2017년까지 광화문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여러 상황으로 인해 공사가 지지부진하자, 장애인들은 또다시 행동으로 나섰다.
2018년 5월 23일 오전 7시 50분부터 9시 30분까지 서울 광화문역 9번 출구 3번 휠체어 리프트 앞에서 2시간여 동안 장애인들이 계단 일부를 20m 길이의 현수막으로 점거한 채,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외친 것.
휠체어에서 내려 계단을 기어오른, 온몸으로 펼친 투쟁은 멈춰있던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공사 계획을 재개하게 되며, 3일 비로소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쁨의 환호를 지를 수 있게 됐다.
휠체어에서 내려 계단을 기어오른, 온몸으로 펼친 투쟁은 멈춰있던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공사 계획을 재개하게 되며, 3일 비로소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쁨의 환호를 지를 수 있게 됐다.
새로 개통된 엘리베이터는 5호선 승강장인 지하 4층에서, 대합실과 화장실 등이 위치한 지하2층까지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총 8개월간 공사 기간이 소요됐으며, 공사비용은 설비비 12억원, 계산 신설비 4억원, 환기구 및 역사 재배치 12억원 등 총 2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대양한주종합건설(주) 이종규 현장소장은 “역사 내부적으로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지만,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엘리베이터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공사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사항이 있었는데도 격려를 해주시고, 참아주셔서 오늘의 영광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 설치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서울장차연이 함께 노력해서 광화문역사에 장애인은 물론이고 모든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게 됐다”면서 “이동권은 시민 누구나 누려야 할 당연한 기본권이다. 앞으로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권 선언 계획을 100% 실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총 8개월간 공사 기간이 소요됐으며, 공사비용은 설비비 12억원, 계산 신설비 4억원, 환기구 및 역사 재배치 12억원 등 총 2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대양한주종합건설(주) 이종규 현장소장은 “역사 내부적으로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지만,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엘리베이터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공사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사항이 있었는데도 격려를 해주시고, 참아주셔서 오늘의 영광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 설치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서울장차연이 함께 노력해서 광화문역사에 장애인은 물론이고 모든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게 됐다”면서 “이동권은 시민 누구나 누려야 할 당연한 기본권이다. 앞으로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권 선언 계획을 100% 실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5년간의 투쟁 현장을 지켜온 광엘모 김광이 전 대표는 “광화문역에 설치됐던 휠체어 리프트는 항상 위태위태하게 가동하고 있어 당사자들은 위험을 감지하면서 목숨을 내놓고 다녀야 했다”면서 “엘리베이터 설치 투쟁을 하며, 새벽 출근길, 퇴근길, 한겨울에 껴입고 나와 리프트 타기 투쟁들을 해왔던 것이 생생하다. 앞으로도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완공될 때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기쁨을 나눴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정치하는엄마들 진유경 활동가는 “대학생 때는 너무 걷는 것을 좋아해서 엘리베이터 타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는데, 2014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교통약자 모두가 이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동수단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면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유아차(유모차)를 미는 부모 등 교통약자들 모두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엘리베이터 완공에 대해 함께 기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정치하는엄마들 진유경 활동가는 “대학생 때는 너무 걷는 것을 좋아해서 엘리베이터 타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는데, 2014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교통약자 모두가 이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동수단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면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유아차(유모차)를 미는 부모 등 교통약자들 모두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엘리베이터 완공에 대해 함께 기뻐했다.
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