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타고 고속버스, 눈물나게 행복했죠”
강릉행 첫 승객 전윤선씨, 탑승 편의 ‘만족’
휴게소 ‘소떡소떡’ 감동도, “노선 늘어났으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1-04 16:50:11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를 처음 타게 돼서 영광이었고, 되게 떨렸어요. 전에는 고속버스 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내생애 이런 날도 오는구나. 이런 날이 오게끔 장애인 분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나 하며 너무 감사하고, 눈물도 났어요.”
지난 10월 28일 이동권 투쟁 13년 만에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버스 시범 운행 첫날, 오후 12시 30분 강릉행 버스에 오른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의 소감이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전 대표는 같은 전동휠체어 사용자인 지인과 함께 이날 당일치기로 강릉여행을 다녀왔다. 이날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시승식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려 전 대표가 휠체어 탑승설비를 이용해 버스에 타는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다.
하지만, 그 이후 전 대표의 여행길은 어땠는지, 편의시설 여부나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다뤄지지 않아 궁금했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온 그를 만나 물어봤다.
먼저 휠체어 탑승 버스는 일반 버스와 어떤 점이 달랐을까?
“당시에 비장애인 승객들도 굉장히 많았고, 거의 만차였는데, 출발하기 전에 기사님께서 ‘이 버스는 휠체어 탑승 버스이기 때문에, 기존의 버스보다 시간이 지체되고, 느릴 수 있다’고 공지했어요. 실제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이 버스는 30분정도 더 걸렸어요. 휠체어 승객이 타서인지는 몰라도 운전을 조금 더 조심하는 기분이 들었고, 승차감도 좋았어요. 승객 분들도 처음에는 신기하게 바라보시다가, ‘이제 같이 가는구나’, ‘같이 살아가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지난 10월 28일 이동권 투쟁 13년 만에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버스 시범 운행 첫날, 오후 12시 30분 강릉행 버스에 오른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의 소감이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전 대표는 같은 전동휠체어 사용자인 지인과 함께 이날 당일치기로 강릉여행을 다녀왔다. 이날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시승식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려 전 대표가 휠체어 탑승설비를 이용해 버스에 타는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다.
하지만, 그 이후 전 대표의 여행길은 어땠는지, 편의시설 여부나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다뤄지지 않아 궁금했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온 그를 만나 물어봤다.
먼저 휠체어 탑승 버스는 일반 버스와 어떤 점이 달랐을까?
“당시에 비장애인 승객들도 굉장히 많았고, 거의 만차였는데, 출발하기 전에 기사님께서 ‘이 버스는 휠체어 탑승 버스이기 때문에, 기존의 버스보다 시간이 지체되고, 느릴 수 있다’고 공지했어요. 실제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이 버스는 30분정도 더 걸렸어요. 휠체어 승객이 타서인지는 몰라도 운전을 조금 더 조심하는 기분이 들었고, 승차감도 좋았어요. 승객 분들도 처음에는 신기하게 바라보시다가, ‘이제 같이 가는구나’, ‘같이 살아가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고속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 약 15분 정도 경유하는데, 휠체어 탑승 버스에 대한 편의는 어떨까?
그에 따르면, 강릉행 버스는 횡성휴게소에서 경유하는데, 휠체어 탑승 버스의 경우 휴게소 건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승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으며, 경사로가 있어 접근이 편했다.
반대편 서울방향 휴게소의 경우, 경사로 없이 바로 승하차가 가능해 더 편리하다고 전했다. 경유 시간도 15분이 아닌, 30분을 줘서 방송에서만 나와 궁금했던 휴게소 ‘소떡소떡’를 맛볼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휠체어 승객이 탔을 때는 30분 시간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묶은 것을 푸르고, 리프트를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하고, 장애인화장실도 한 칸 밖에 없으니까 그런 것들을 감안한 것 같더라고요. 같은 성별의 지인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화장실을 쓰다보니까 30분은 조금 부족하더라고요. 두 대의 경우 40분정도 잡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그에 따르면, 강릉행 버스는 횡성휴게소에서 경유하는데, 휠체어 탑승 버스의 경우 휴게소 건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승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으며, 경사로가 있어 접근이 편했다.
반대편 서울방향 휴게소의 경우, 경사로 없이 바로 승하차가 가능해 더 편리하다고 전했다. 경유 시간도 15분이 아닌, 30분을 줘서 방송에서만 나와 궁금했던 휴게소 ‘소떡소떡’를 맛볼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휠체어 승객이 탔을 때는 30분 시간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묶은 것을 푸르고, 리프트를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하고, 장애인화장실도 한 칸 밖에 없으니까 그런 것들을 감안한 것 같더라고요. 같은 성별의 지인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화장실을 쓰다보니까 30분은 조금 부족하더라고요. 두 대의 경우 40분정도 잡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3시간 40여분 걸려 오후 4시 10여분에 도착한 강릉터미널에서도 전 대표가 느낀 장애인 편의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휠체어 탑승 버스의 승차장은 따로 장애인 마크가 새겨진 주차표시가 있었으며, 우천 시를 대비한 지붕까지 마련돼 있었다. 특히 장애인콜택시가 터미널 안에까지 들어오게 돼있어 경유하기도 편했단다.
“터미널에 도착해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경포대에 다녀왔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근방도 둘러보다가, KTX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은 남아있다. 먼저 버스 리프트를 다룰 수 있는 인력을 배정해야 하기 때문에 탑승 3일 전엔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장애인의 경우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는데. 휠체어 손님의 경우 좌석 4개를 밀어놔야 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한다면, 최소 2시간 전에 할 수 있게끔 보완했으면 좋겠어요. 이제 시작이니까, 시범운영기간 동안 꼭 개선됐으면 하네요.”
“터미널에 도착해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경포대에 다녀왔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근방도 둘러보다가, KTX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은 남아있다. 먼저 버스 리프트를 다룰 수 있는 인력을 배정해야 하기 때문에 탑승 3일 전엔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장애인의 경우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는데. 휠체어 손님의 경우 좌석 4개를 밀어놔야 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한다면, 최소 2시간 전에 할 수 있게끔 보완했으면 좋겠어요. 이제 시작이니까, 시범운영기간 동안 꼭 개선됐으면 하네요.”
또 버스를 타고 강릉에 간 그가 다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올 수 없던 이유는 하루 운행횟수가 적어서 원하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운행횟수와 함께 노선 또한 확대되길 소망했다.
현재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버스는 서울↔부산, 서울↔강릉, 서울↔전주, 서울↔당진 간 4개 노선에만 운행된다.
“기차가 갈 수 없는 곳에 버스 운행이 됐으면 좋겠어요. 속초, 고성이라던지, 요즘 단풍이 예쁜 전북 선운사 이런 곳이요. 선운사를 가려면 열차를 타고,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이렇게 하면 교통비만 10만원이 넘거든요. 내년 가을에는 단풍구경하러 버스타고 선운사로 가고 싶어요.”
한편,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버스는 10개 버스업체에서 각 1대씩 버스를 개조해 버스 당 휠체어 2대가 탑승할 수 있으며, 각 노선에 1일 평균 2~3회 운행된다.
티켓 예약은 고속버스 예매시스템(www.kobus.co.kr)을 통해서 이뤄지며, 3개월가량의 시범운행을 통해 도출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버스업계, 장애인단체 등과 협의해 가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버스는 서울↔부산, 서울↔강릉, 서울↔전주, 서울↔당진 간 4개 노선에만 운행된다.
“기차가 갈 수 없는 곳에 버스 운행이 됐으면 좋겠어요. 속초, 고성이라던지, 요즘 단풍이 예쁜 전북 선운사 이런 곳이요. 선운사를 가려면 열차를 타고,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이렇게 하면 교통비만 10만원이 넘거든요. 내년 가을에는 단풍구경하러 버스타고 선운사로 가고 싶어요.”
한편,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버스는 10개 버스업체에서 각 1대씩 버스를 개조해 버스 당 휠체어 2대가 탑승할 수 있으며, 각 노선에 1일 평균 2~3회 운행된다.
티켓 예약은 고속버스 예매시스템(www.kobus.co.kr)을 통해서 이뤄지며, 3개월가량의 시범운행을 통해 도출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버스업계, 장애인단체 등과 협의해 가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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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